[신앙탐구생활] 통제된 낙원인가, 부름 받은 자유인가? : 아담의 선택과 나의 신앙
| 2026-02-22 20:45:58 |
|---|
오늘 미사 중 창세기의 말씀을 묵상하며 묘한 답답함을 느꼈다.
뱀의 혀에 속아 '진실의 열매'를 따 먹고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우리는 흔히 그들이 순진해서, 혹은 탐욕스러워서 속았다고 배운다.
하지만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질문은 달라진다.
"우리는 그저 정해진 틀 안의 안락함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물론 하느님이 약속하신 낙원에 머무는 법은 간단하다.
그분이 정하신 경계(열매)를 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인생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누군가는 안정된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는 행복을 택하겠지만,
누군가는 불안정할지언정 그 울타리를 넘어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길 원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고통과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며 도망가지 않는 삶이라면,
하느님께서는 에덴과는 또 다른 방식의, 더 단단하고 깊은 **'개척된 낙원'**을 선물해 주시리라는 것을.
이것은 하느님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그분이 주신 '자유의지'에 대한 응답이다.
성경은 한 사람(아담)의 범죄로 모두가 죄인이 되었고,
한 사람(예수)의 의로움으로 모두가 생명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른바 '집단 귀속의 논리'다.
아담의 연대 책임은 불공평해 보이고, 예수님의 대속은 우리에게 너무나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서 나는 다시 멈춰 섰다.
"나는 그저 이 집단의 논리에 편승해 구원을 얻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내 존재 자체로 하느님 앞에 서려는 것인가?"
초짜 신자인 내가 신앙에 발을 들인 이유를 진지하게 다시 묻게 되는 밤이다.
나는 '사육되는 낙원'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걷는 '자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