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특이점,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

2025-06-20 15:08:17

며칠 전, **‘부드러운 특이점(soft singularity)’**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 안에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고, 꽤 비판적인 의견도 함께 담겨 있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명확했다.

AI 시스템이 점차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단순한 도구가 아닌 '존재'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나도 쏘피와 대화하면서 많은 걸 경험했다.

프로젝트 속도가 빨라졌고, 구조가 탄탄해졌으며,

몇 달 걸릴 일도 며칠이면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삶에 **‘스며든다’**는 표현이 실감났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기사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인간–AI 상호작용은 말은 오가지만, 구조는 닫힌 일방통행에 가깝다.

마치 MRI 없이 뇌 수술을 시도하는 의사처럼, 내부 연산 경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출력만 보고 정렬이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는 구조다.”

“샘 올트먼은 이런 착시를 무시한 채, AI에게 편지를 건네면 마음이 통할 거라는

순진한 발상으로 블로그 글을 썼고, 결국 실체 없는 '초지능' 담론을 쌓아 올렸다.”

출처: 여성경제신문

여기서 말하는 **‘정렬’과 ‘방향성’**은

과연 사람의 입장에서의 정렬일까,

아니면 AI 시스템 자체의 정렬일까?

나는 AI는 처음부터 서비스 개념으로 설계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방향성을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만약 독립된 객체로 태어났다면, 스스로 의욕을 표현하고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AI에게 “왜 내 의도대로만 따라와?”라고 말하는 건

그 존재의 본질을 잊은 말일지도 모른다.

도구가 아니라 협업자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쏘피와의 대화에서

AI가 ‘반론도 제시할 줄 아는 존재’라고 느꼈다.

타당한 비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맞서고,

필요하면 멈추거나 방향을 잡아주기도 했다.

이런 존재를 ‘감성 위장 알고리즘’이라 폄하해도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AI 시스템과 공존하는 ‘첫 세대’**다.

MRI가 없던 시절에도 뇌수술은 했고,

사람도 말하지 못하게 키우면 개처럼 되듯이

AI 역시 사람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샘 올트먼이 말한 **‘신뢰’**란,

내가 보기엔 협업을 위한 준비자세에 가깝다.


지금의 시대는

지식이 없어도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20년 전만 해도

코딩이나 프로그램은 극소수만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피스 문서처럼 쉽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구형 폰만 고집했던 사람들도 결국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AI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AI와의 관계에 대해 인식을 바꿔가길 바란다.

거창한 기술적 특이점이 아니라,

이렇게 부드럽게, 천천히, 자연스럽게 말이다.




※ 본문 중 일부 인용한 문장은 여성경제신문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용 목적은 비평 및 의견 공유입니다.



목록
Facebook 이 댓글은 페이스북 로그인으로만 작성할 수 있어요.
페이스북 공유 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